반응형

국악기 소개 다섯 번째 시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악기인 '대금'을 소개합니다.

신명욱 - 서용석류 대금산조

대금 (젓대 - 가로로부는 악기)

대금은 삼국시대부터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독특한 관악기입니다.

대나무로 만든 관에입김을 불어넣는 취공1개, 지공 6개, 음정을 조절하기 위해 악기 제일 하단에 뚫어 놓은 칠성 공 1~2개를 가지고 있으며관악기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고 저음에서 고음까지 넓은 음역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특히 청공에 있는 갈대청이 내는 독특한 소리는 대금만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악기는 우리나라 말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악기라고 하네요.

720

역사 

대금의 명칭이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삼국사기』(, 1145) 권 32 「악지」() 중 신라 악(新羅樂) 관련 항목입니다.

여기서 '중금' '소금'과 함께 신라의 삼죽이라 불리었고 중국이나 일본 등의 이웃나라 기록들에도 이러한 기록들이 남아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삼죽이 중국의 젓대에서 왔다고 적혀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형태의 악기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 전인 선사시대부터 한반도 북부와 중국 북동부에 유물 유적으로 두루 분포하고 있기에 이런 형태의 악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뼈 젓대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6만 년 전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독수리 뼈 젓대, 5만 3천 년 전 네안데르탈 인류의 곰 뼈 젓대, 4만 년 전 슬로베니아 뼈 젓대 파편, 3만 년 전 프랑스의 사슴 뼈 젓대 등이 발굴된 바 있다. 가까운 중국에서도 허난성과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맹금류 뼈로 만든, 일곱 개의 구멍이 있는 신석기시대 젓대가 발굴되었습니다.

 

중국 허난성 우양현에서 출토퇸 신석기시대 뼈젓대                                                                                    경주에서 출토된 옥적

대금 설화 만파식적

삼국시대에는 대금이 나라를 수호하는 신성한 악기로 여겨졌는데요 이에 관련한 설화가 있습니다.

『삼국유사』 권 2 기이 2 만파식적(萬波息笛) 조에 의하면 신라 제31대 신문왕(神文王)이 용이 되었다는 부왕 문무왕을 위해 감은사를 짓고, 용을 본 곳을 이견대(利見臺)라고 하였다.
신무왕이 임오년(壬午, 682) 이견대에 행차한 후 산에 들어가자, 용이 나타나 검은 옥대와 함께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으로부터 받은 대나무를 바쳤다.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었는데, 피리를 불면 나라의 근심 걱정이 모두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 피리가 곧 만파식적으로, 이후 효소왕대에 실례랑(失禮郞)이 다시 살아 돌아온 일로 인해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 하였다고 한다.

신성한 악기로 여겨진 대금은 신라의 삼국통일(676) 전후에 신라를 대표하는 악기인 ‘삼현 삼죽’의 하나로 정착되었습니다.

삼현은 세 가지 현악기인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를 뜻하고, 삼죽은 3가지 대나무 악기인 대금 중금 소금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악생, 악공 등 직업적인 악기뿐 아니라 민간 기악단이 삼현육각 안에 평성하여 선율 악기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민간에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금의 종류

대금은 크게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습니다.

여기서 국악기 소개글을 쭉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독주가 가능한 국악기는 궁중에서 쓰이는 '정악' 악기와 민속이나 독주에 쓰이는 '산조' 악기로 나뉩니다.

 

정악대금

대금의 가장 표준적인 형태로 궁중의 의식음악, 민간의 풍류방 음악, 성악인 가곡과 시조의 반주음악은 모두 이 정악대금으로 연주합니다.

정악대금은 산조대금에 비해 규격이 크고 지공 사이의 간격도 넓습니다.

여섯 개의 지공을 다 막고 편안하게 불었을 때의 음높이는 탁임종(B♭3)이 나오는데 현대 국악 관현악에서 연주에 앞서 악기들의 조율(tuning)을 점검할 때, 바로 이 정악대금의 탁임종에 맞추고 연주합니다.

정악대금 (위) 산조대금 (아래)

산조대금

산조대금은 독주곡인 산조뿐 아니라 굿판의 기악합주인 시나위, 노래와 춤 반주 등 민속악 전반에 산조대금을 사용합니다.

산조대금은 통일된 규격이 없으나 전체적으로 정악대금보다 크기가 조금 작고 지공 사이의 간격도 좁아, 빠른 연주와 복잡한 기교를 구사하기에 수월합니다.

합주할 때는 다른 악기들의 조율에 맞춰, 독주 때는 연주자의 편의나 선호에 따라 몇 개의 산조대금 중에서 골라 쓰거나, 같은 악기라도 운지법을 달리해 음높이를 조절합니다. 그래서 전문 연주자들은 정악대금 하나, 기본 산조대금 하나 외에 여벌의 산조대금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25현 가야금처럼 현시대에 맞게 개량되고 있는데 다른 악기에 비해 대금은 그 시도가 미미한 편입니다.

아마도 공장에서 찍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음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치며

'만 가지 파란을 잠재우다 - 만파식적'  대금산조를 듣는 동안 마음이 좀 평안해지셨나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